요즘 같은 장마철 밤에 시원하지 않고 덥거나 끈적끈적한 열대야가 나타나는 이유로는 '야간 구름 이불 효과'와 '습기'가 주로 꼽힌다.
밤에 대지를 덮고 있는 구름이 이불 역할을 해 낮 동안에 데워진 지상의 열기가 대기 상층부로 빠져나가지 못하는 게 첫 번째 이유다. 대기 중에 습기가 많으면 이게 열을 머금어 기온이 내려가는 걸 방해하는 것도 이유가 된다.
열대야(Tropical Night)란 오후 6시∼다음 날 오전 9시 사이 최저기온이 25℃보다 높아 잠들기 힘든 무더운 밤이 되는 걸 가리킨다. 하기야 24.9℃라고 잠이 잘 오고, 25℃라고 잠이 오지 않을까. 사람들이 날씨 경영을 잘 할 수 있도록 편의상 '열대야'란 개념을 만들었을 것이다.
수면에 적합한 기온은 18~20℃라고 한다. 하지만 열대야가 되면 우리 몸의 온도 조절 중추가 흥분돼 각성상태가 된다. 그러면 수면 중 심박 수가 증가해 깊은 잠을 못 자고 몸을 뒤척이며 자주 깨게 된다.
질 낮은 수면이 이어지면 심한 피로감이나 집중력 저하 등에 시달릴 수 있다. 또 짜증, 무기력증, 두통, 식욕 부진, 소화 불량 등으로 고생하기 쉽다. 일상생활이나 직장 근무, 경제활동 등에 부정적인 영향을 많이 미치게 된다.
날로 심해지는 기후변화와 도시화 현상도 열대야를 키우고 있다. 1940년대 까지만 해도 우리나라에 열대야란 기상 현상 자체가 없었다. 요즘은 여름 한 철에 10~20일 정도의 열대야를 기록하는 도시는 흔하다. 도시개발로 콘크리트 건물과 아스팔트가 전국을 뒤덮으면서 소위 '도시 열섬 현상'(Urban Heat Island Effect)이 확산된 탓이다. 그래서 도시가 농촌이나 어촌보다 열대야가 많다.
아직 8월 폭염과 열대야가 한참 더 남아 있다. 열대야 속 숙면의 중요성이 크다고 하겠다. 개인차가 있겠지만 편안한 마음으로 다음과 같은 열대야 대응 수칙을 실천하면 좀 효과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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